2026년 상반기 회고

결혼, 새로운 업무 그리고 고민

2년 만에 쓰는 회고다. 사실 글을 다시 쓴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동안 글을 쓰지 않았던 이유는 옛날부터 내 생각을 글로 풀어쓰는 것에 어려움을 많이 느껴서 그렇다. 평소에 Obsidian에는 기술 정리 글이나 프로젝트 정리 글은 잘 쓰는데 유독 이런 류의 글 작성은 여전히 어렵다. 그럼에도 퇴근 후에 책상 앞에 앉아서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연초부터 가지고 있던 고민들과 속으로 했던 질문들을 한 번쯤 글로 풀어쓰면서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업무

작년 1년은 개인적으로도 개발자로도 정말 정신없고 바쁜 시기였다. 모든 것이 처음인 연말 결혼식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도, 회사에서 투입된 1년간의 모니모 구축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 열심히 달렸다. 감사하게도 많은 지인분들과 회사 동료분들의 도움 덕분에 결혼식과 모니모 구축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해서 조금은 뿌듯한 마음을 갖고 새해를 맞이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올해 상반기를 되돌아보면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하다. 개인적으로는 아내와 러닝이라는 새로 생긴 취미를 함께 하면서 생전 처음 마라톤도 몇 번 완주하는 정말 즐거운 성과도 냈고, 안정적인 신혼 생활을 즐기는 중이라 만족스럽다. 문제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업무인 모니모 앱 운영 사업 업무를 시작하면서 고민들이 조금씩 생겼다.

그중 하나가, “지금 하는 업무가 처음 개발자가 되려고 했던 이유와 맞닿아 있는가”이다.

나는 사용자의 일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혹은 IT기기 사용에 어려움이 많은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어서 개발자가 됐다. 크게 보면 2가지인데, 전자는 현재 운영 업무를 하면서 의식적으로라도 이루어 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구축된 솔루션을 사용하는 개발자 혹은 비개발자 분들이 조금이라도 그들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기존 프로세스에서 문제를 찾아서 개선해보고 있고, 필요하면 솔루션 외부 툴을 개발해서 제공하고 있다.

근데 후자는… 현재 도메인과 솔루션의 역할로 보았을 때 이루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여기서 파생되는 고민들이 많아졌고 실제 업무는 안정적이었지만 만족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사이드 프로젝트 재개

회사 업무와 내 개인의 만족 사이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던 아내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내가 기획 아이디어를 줄게. 자기가 그걸 토대로 풀어나가봐’. 솔깃했고 그래서 하반기가 된 최근에는 2년 전에 진행하다가 멈추었던 노인복지관 프로젝트를 재개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작업 중이다. 2년 전 취업 준비 당시처럼 시간을 온전히 쏟아붓지는 못하고 있지만 아내와 AI의 도움을 받아서 틈틈이 진행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더 즐겁다.

2년 전에 개발했던 앱을 피벗(?)하고 IT기기 사용에 어려움이 많은 사용자를 위한 웹과 앱을 만든다는 기준으로 ‘기획 -> 프로세스 설계 -> 디자인 -> 기술 설계 -> 검수 -> 개발 -> 테스트’의 루프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업을 하면서 잘 모르는 영역을 구글 서치와 Claude로 채워나가고 있어서 작업 속도가 엄청 빠르진 않다. ‘AI의 도움으로 코드 한 줄 한 줄 개발하지 않더라도, 명확한 기준을 갖고 설계하고 개발하자.‘라는 철학(?)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빨라지진 않을 것 같다.

프로젝트 글들을 정리하고 있는 Obsidian
프로젝트 글들을 정리하고 있는 Obsidian

일단 하반기에 모바일 앱과 어드민 웹을 배포하는 게 목표다. B2B와 B2C가 결합되어 있는 기획 특성상 실제 사용자를 만들 수 있을진 모르지만,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고 만족도도 높아서 배포 목표를 이룬 이후에도 꾸준히 유지보수와 기능 추가를 하면서 프로젝트 개발을 지속할 생각이다.

앞으로 열심히 개발해야지! 적어놓고 조금은 뜬금없지만, 업무 외 시간에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고민 해결과 만족도를 높일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업무에 변화를 주거나 혹은 변화가 생기면 바뀔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하루하루 열심히 생활하다 보면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 하반기도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이 회고 글을 마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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